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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아이거 <디즈니만이 하는것> 감상평

by 머스크메론 2021. 12. 2.

11월의 책으로 읽은 <디즈니만이 하는 것 - The ride of a lifetime >

 

 

픽사 인수부터 마블, 루카스 필름, 21st century의 일부까지 흡수하면서 

디즈니의 전성기를 이끌고, 세계적인 회사로써 위상을 계속 높여간 디즈니 황금기의 CEO 

밥 아이거의 자서전이다.

 

원래 책 제목은 The ride of a lifetime. 직역하면 내 인생의 여행? 내 인생 일대기

정도로 볼 수 있는데, 오히려 이 영어 원제가 더 어울리는 내용이었다.

( + 본인이 리더의 자리에서 많은 일생을 살아오면서 생각하는 리더쉽이란 무엇인지, 추구해야 할 가치는 무엇인지에 대한 내용들을 담고있다. )

 

첫 직장이던 방송사 ABC에서부터 디즈니로 인수합병되어 디즈니의 CEO가 되어 퇴직하기까지 인생의 대부분의 기간을 보냈기 때문에 자신의 인생 일대기에 디즈니 이야기가 대부분인 것은 당연하다고 본다.

 

 

일단 이 책을 읽고 내가 읽었던 다른 여러 CEO들의 책

애플, 이케아, 구글, 테슬라, 아마존 등과 한가지 확연하게 다른점이 있다면 

밥 아이거는 당연히 일반인의 기준에서는 너무나도 성실하고 일처리가 유능한 사람이지만,

자신의 손으로 회사를 '만들고' 성공시켜나간 다른 스타트업 기질이 강한 CEO에 비해서는

훨씬 더 평범한 사람처럼 느껴졌다.

 

대부분의 스타트업으로 시작한 자수성가형 CEO들은 일에 대부분 미쳐있고, 가정생활과 인성은 파탄나있으며

인생의 제 1목표가 일을 잘 성취해나가는것, 그리고 그것을 부하들 또는 주변에도 강요하는데 비해

 

이미 엄청나게 큰 조직인 ABC 방송국의 스태프 막내로 시작하여 한 계단 밟아가며 그 조직의 끝까지 올라간

밥아이거와는 당연하게도 많은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다.

 

자수성가형 CEO ( 이건 내 선입견이다 )
일에 미쳐있다
학업 성취도가 높다.
문제에 부딪쳤을 때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는다.
독재자같은 리더쉽을 구사한다. ( 부하 직원에게 폭언, 무서운 존재 )
일 > 인성 
일 > 가족
그리고 일이 우선시 되는 것을 굉장히 자랑스러워하고 틀렸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밥 아이거
성실함이 몸에 배어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3일 밤낮을 새며 집중하는 스타일보다는
매일 매일을 당연하듯 성실하게, 꾸준히 그 생활을 30년 이상 해나간다.
문제에 부딪혔을 때 스트레스를 많이 받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온화한 리더쉽을 구사한다. ( 부하 직원 및 주변 사람들과 원만한 관계 )

 

 

 

내가 현재의 직장 상사로 둘 중에 한명을 선택할 수 있다면, 이렇게 따지고 보니 밥 아이거가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

 

그러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짧은 기간안에 현실화 하고, 존재에 대한 위협을 심하게 받으며 끊임없이 가치를 창출해야하는 스타트업에 근무하길 원한다면, 더 이상적인 리더는 자수성가형 CEO라고도 생각이 든다.

 

대학교때 들었던 리더쉽 수업에서 초기에는 독단적인 리더쉽이 대부분이였는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서번트 리더쉽으로 변하고 있다는 수업내용이 기억나는데

그때 당시에는 그냥 시험에 나오는 내용이라 외웠지만, 내가 생각하기엔 본인이 진취적인걸 원하면 진취적인 리더를 원할 것이고, 안전한 환경에서 평범한 직장생활을 하고싶으면 밥아이거 같은 온화한 리더를 원하지싶다.

그래서 리더쉽의 모습에는 정답은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생각지도 않게 여타 다른 CEO들의 책들과는 다른 CEO의 모습이 인상적이었고,

리더의 자리에서 고민을 많이 한 흔적들이 책에 곳곳에 보였다.

리더쉽에 대한 좋은 내용들도 많이 담고 있고, 좋은 리더의 자세가 무엇인지 보고 배울만한 모습들이 곳곳에 보였다.

온건한 리더쉽이 무능력함을 의미하지 않는다 라는걸 잘 보여준 리더라고 요약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

 

당장은 리더쉽이라는게 내게 필요한 내용은 아니라 깊게 생각하며 읽지는 않았는데,

훗날 내가 어떤 경영자의 입장에서 리더쉽을 발휘해야 할 시기가 왔을 때 다시 읽으며

전통적이고, 대중적이며 대부분의 경우에서 발휘할 수 있는 좋은 리더의 마음가짐을 배울 수 있을법 한 책이다.

 

 

이미 대기업화된지 오래된 디즈니라는 거대 기업에서

어떤 내부의 혁신적인 시도나, 계획들이 존재하지 않다는 것을 이 책을 읽으며 알게 되었고,

따라서 디즈니의 발전가능성은 낮다는게 책을 읽고 나서의 결론이다.

( 주식은 몇 주 보유하고 있지만 더 구매하고 싶지는 않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