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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드컬리 편집부 <제주의 3년 이하 이주민의 가게들> 감상평

by 머스크메론 2021. 11. 2.

 

 

21년 11월의 책으로 읽은 <제주의 3년 이하 이주민의 가게들 - 원하는 삶의 방식을 일궜는가?>


도서관에서 읽을 책들을 찾아보다가 우연히 발견한 책.

책을 오래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표지와 제목만 보고도 나에게 맞는 책인지 아닌지를 높은 확률로 가늠해 내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다.

 

가장 먼저 봣었던 시리즈는 <서울의 3년 이하 서점들:솔직히 책이 정말 팔릴거라 생각했나?> 였다.

촉으로 골라 우연히 읽게 되었는데 너무 몰입도 잘되고 알찬 내용으로 즐겁게 읽었던 기억이 있어

우연히 알라딘에서 같은 디자인의 이 책을 발견하고는 역시나 즐겁게 읽었다.

 

책은 영화와 다르게 예고편도 없고 내용을 요약해서 한 눈에 인상깊게 표현해주는 포스터도 없어서

영화만큼 보기 전에 기대가 되거나 떨리는 느낌을 훨씬 덜 받게되는데,

오래간만에 책을 읽기 전에 재밌을 것 같다는 기분좋은 설렘을 준 책이다.


내용은 여러 업종의 가게 7개의 각 사장님들과의 인터뷰.

질문들이 시원시원하고 대답도 동문서답을 하는 경우는 제외하고 대체로 시원시원한 느낌이 많이 들어서

실제로 얘기하는 것 같은 특유의 느낌이 역시나 좋았다.

 

뭔가 나도 한번쯤 제주도에서 가게를 내보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는데,

실제로 행동까지 취한 사람들의 수기들을 보니 내 생각보다 조금 더 낭만적이고 여유를 즐기는 사람들의 비중이 더 많게 느껴졌다.

물론 순간의 선택의 책임을 지기 위해서 고군분투하시는 분들도 있었고..


이 책에서 발견할 수 있었던 공통적인 특징은

시대적인 특징, 즉 15년? 16년을 기점으로 제주도 땅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기 전에 들어온 사람들이 대부분이라

땅값, 월세 등의 요인을 가장 적나라하게 느껴서 그런지 공통적으로 제주도 땅값이 너무 비싸졌다는 얘기를 한다.

( + 본인들과 동일한 업종인 카페, 식당, 서점, 숙박 등이 다 너무 많아졌다. )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한국의 부동산 가격이 전반적으로 다 오른것은 맞고,

제주도가 지금 생각하기에는 그때 당시에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었기 때문에 가게 수도 많지 않아 경쟁도 적었고, 건물이나 주거공간의 월세가 비정상적으로 가격이 쌌을 뿐,

( 한 인터뷰어의 예시로는 1년에 100만원이 안되는 돈으로 낡은 제주도 시골집을 살았다는 예시를 들었는데, 이 예시의 상황 자체가 너무 싸서 비정상적인 경우라고 생각한다. )

현재 제주도의 가격이 다른 지역들에 비해 비합리적으로 비싸다고는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너무 싼 값을 먼저 봐버렸고 단기간에 올랐기 때문에 체감이 더 클 것이라는 것도 이해가 되는 부분이다.


전반적으로 책을 읽은 감상을 정리하자면,

각자 느끼는 행복의 요인들과 만족하는 부분들은 제각각 달랐지만,

공통적으로 불만족해하는 부분은 어떻게 현실성있게 경제 활동을 지속해나가면서 여유로운 혹은 만족스러운 현재의 삶 또는 과거의 일상들을 영위해 나갈 것이냐에 대한 고민인 것 같다.

 

내가 만약에 제주도에 가게를 내게 된다면, 제주도에 어떤 부분이 좋을지에 집중하지 않고

내가 좋아하는 그 생활을 유지하기 위한 경제적인 탄탄한 밑받침을 어떻게 구축해야 할까에 집중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인간극장을 시간가는 줄 모르고 재밌게 보는 것처럼,

흥미로운 솔직 담백한 이야기들을 이렇게 책을 통해 생생하게 전달받을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한다. 

재밌게 읽었습니다.

 

 

 

휴가를 기다리는 일상이 아니라, 
휴가같은 일상을 살 수 있는 점도 좋다.

 

열심히 돈 모아서 뭘 할 수 있을까? 
하루에 14시간씩 일해서 돈 모으면, 나중에 나는 뭐가 될까?

 

바다가 가까워서 너무 좋다
vs 
습도가 너무 높아 힘들다. 신발, 옷장에 곰팡이가 피어난다.

 

여유를 즐기거나 일상에서 행복을 찾는 생각이 비슷한 사람이 많아서 좋다.
vs
최근에는 제주도가 많이 상업적으로 변하면서 사람도 떠나고 분위기도 변해간다.